🌡️ 일년 주기서 장기·고강도 화염의 시대…“더위는 이제 계절이 아니다, 일상이다”
2025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장기·고강도 폭염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여름’이라는 계절의 경계가 무너지고, 일 년 중 절반 이상이 고온 현상에 노출되는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더위는 더 이상 한 철이 아니라 일상의 환경이 됐다”고 경고한다.
📈 폭염 일수의 비정상적 증가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서울의 폭염 일수는 연평균 32일에서 40일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5월부터 10월까지 폭염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장기 폭염 패턴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2024년에는 서울의 폭염일수가 37일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폭염은 주로 7~8월에 집중됐지만, 최근 5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여름이 5개월’**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른 시작, 늦은 종료, 그리고 한 달 넘게 지속되는 ‘히트돔(heat dome)’ 현상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히트돔 현상, 고정된 열의 덫
히트돔 현상은 대기 상층과 하층에서 강한 고기압이 형성돼 열이 지면에 갇히는 현상이다. 한반도 상공에 히트돔이 머물 경우, 기온이 극단적으로 상승하고, 비가 오지 않는 **‘가두리 더위’**가 지속된다.
2025년 기상 당국은 "히트돔 발생 가능성이 전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 북극 해빙 감소, 엘니뇨의 복합적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히트돔 현상은 기존의 폭염보다 더 오래, 더 강하게, 더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여름과는 차원이 다른 기후 현상이다.
⚠️ 단순 폭염을 넘어 ‘사회적 재난’으로
폭염의 고강도·장기화는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건강 위험의 상시화: 열사병, 심혈관계 질환, 고령자 및 장애인 열사병 사고가 연중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밤에도 식지 않는 더위’인 열대야 현상이 폭염 기간과 함께 지속돼 수면 부족과 심리적 스트레스도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 에너지 위기 심화: 냉방 수요 폭증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위기 관리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냉방 전력 절약 캠페인을 강화했지만, 실질적 수요 억제에는 한계가 있다.
- 농업·수산업 붕괴: 고온과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수산업계는 양식 어종의 대량 폐사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미 일부 품목에서는 ‘폭염에 의한 농산물 가격 폭등’이 시작됐다.
🛡️ 정책·사회 시스템 대전환 요구
기상 전문가들은 이제 폭염을 ‘일상 재난’으로 전제한 정책·도시계획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폭염 대응형 도시 재설계: 그늘 확보, 도심 녹지 확대, 고내열 건축자재 의무화
- 사회적 안전망 보완: 저소득층 냉방비 지원, 폭염 쉼터 확충, 취약계층 스마트 경보 체계 구축
- 산업 구조 적응: 농·축·수산업의 고온 내성 품종 개발, 전력 피크 분산형 산업 운영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기존 산업·복지·도시 인프라가 견딜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부·학계의 공통된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