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어르신, 노숙인, 쪽방 주민, 치매 환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한다.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2026년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철 고온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고 취약계층을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여름 평균기온은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는 폭염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폭염특보 체계에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새로 도입됨에 따라, 경보 단계별로 취약계층의 안전 확인 빈도를 높이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신속히 연결할 계획이다.
재난 상황 안내 방식도 다양해진다. 폭염특보 등 여름철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재난 방송과 문자뿐 아니라 안전디딤돌 앱, 스마트 마을방송, 드론 등을 활용해 폭염 행동요령과 위험 정보를 전달한다.
안전디딤돌 앱에는 부모 등 가족이 사는 지역을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해, 해당 지역에 재난 정보가 발생하면 가족에게도 알림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떨어져 사는 가족이 직접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통해 폭염 시 행동요령을 반복 안내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폭염 발생 시 드론을 활용한 현장 점검도 확대한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은 더 강화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농어촌에서 작업하는 등 폭염 위험이 큰 취약 어르신의 경우, 기존에는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 때 하루 1회 안부를 확인했지만,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하루 2회 전화 또는 방문으로 안전을 확인한다.
고독사 위험이 높은 대상자에 대해서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지역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이틀에 한 번 전화, 문자 또는 방문으로 안부를 살핀다.
거리 노숙인 보호도 강화된다.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하루 3차례 순찰을 실시하고, 폭염중대경보 시에는 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기존 순찰 외에 추가 안전 확인을 진행한다.
쪽방촌 주민 중 고령자, 장애인, 기저질환자 등 폭염에 특히 취약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안부 확인 주기가 짧아진다. 폭염주의보·경보 때는 이틀에 한 번 확인하던 것을 폭염중대경보 때는 매일 1회 확인하는 방식으로 강화한다.
치매 어르신을 위한 대응도 포함됐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어르신과 가족 등 약 101만 명에게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될 경우 기상특보 상황과 폭염 행동요령을 카카오톡으로 안내한다.
또 치매환자 맞춤형 사례관리 대상자 7만2000명 가운데 가족 구성, 증상 정도 등을 고려해 폭염 대응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7000명에 대해서는 매일 1회 안부를 확인하고 지역사회 자원 연계도 강화한다.
노인일자리 사업도 폭염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여름철인 5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는 활동 시간을 월평균 30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여 운영할 수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실외 활동은 전면 중단하고 즉시 귀가시키거나 냉방이 가능한 실내 활동으로 전환한다. 참여자 전원의 건강 상태도 바로 확인한다.
장애인일자리 참여자 역시 폭염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근무 시작과 종료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근무 장소도 실외에서 실내로 바꿀 수 있도록 한다.
냉방비와 에너지 지원도 병행된다. 정부는 폭염 기간인 7~8월 동안 전국 경로당에 월 16만5000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사회복지시설에는 시설 유형과 규모에 따라 월 1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냉방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는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하고, 찾아가는 에너지 복지서비스와 에어컨 설치·교체 지원도 추진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름철 재난이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취약계층에게는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에 두고 모두가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