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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속 하청노동자, 고용안정과 보상 격차 문제 제기

by 윤경자기자 2026. 9. 18.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하청노동자 실태조사에서 산업의 호황이 하청노동자의 처우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생산에 필요한 업무를 맡고 있지만, 고용 지속 여부와 성과보상에서 불안과 격차를 경험한다고 전했다.

 

주요 문제로는 짧은 도급계약 기간이 꼽혔다. 조사에 따르면 원청과 협력업체의 계약은 대부분 1년 단위이며, 일부는 6개월에 그쳤다. 협력업체 정규직으로 일하더라도 계약이 종료되면 다른 지역으로 전환 배치되거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구조가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약화하고 노조 활동에도 부담을 준다고 분석했다.

 

성과보상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조사에서는 생산량이 늘어도 기존 도급단가가 유지돼, 하청노동자에게는 원청의 실적에 연동된 성과급 없이 업무 부담만 커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성과급과 별개로 협력업체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는 운영되고 있었다.

 

안전사고 신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안전·보안 등을 반영한 업체 평가가 인센티브와 연결되면서, 사고 신고에 따른 불이익을 걱정하거나 관리자가 신고를 막았다는 현장 증언이 소개됐다. 이는 조사 참여자의 증언으로, 전체 사업장의 상황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연구진과 토론 참여 전문가들은 짧은 계약에 따른 고용불안을 줄이고, 하청노동자가 안전과 근로조건 문제를 원청과 논의할 수 있는 통로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조사는 반도체 산업의 성과를 살펴볼 때 생산과 수익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노동자의 고용·보상·안전도 함께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